유한양행, 한미약품 제치고 2년만에 '2위' 탈환

2009-01-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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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에서 2년만에 한미약품을 제치고 2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14일 제약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잠정 추정치 기준으로 유한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5870억원인 반면, 한미약품은 약 5500∼56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아제약에 이어 그동안 줄곧 2위 자리를 지켜오다 지난 ‘06년과 ‘07년에 2위 자리를 한미약품에게 넘겨줬던 유한양행이 다시 2위 자리를 되찾게 된 것이다.

제약업계는 유한이 2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해 유한이 영업력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지난해는 의약품사업을 비롯해 유통사업, 해외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해 전년대비 약 19%정도 매출이 성장했다”면서 “또 항생제, 항암제 에 대한 약가재평가에 따른 약가인하로 당초에는 매출에 큰 타격이 예상됐으나, 영업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매출이 줄어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한은 LG생명과학에 이어 두번째로 의약품 수출규모가 많은 제약사다. 이에 지난해 환율상승에 따른 수혜도 톡톡히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안플라그(항혈전제), 라조넥스(알레르기비염치료제) 등 주요 품목들의 매출액이 200억원대를 넘어서며, 의약품사업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매출순위 경쟁에서 2위 자리를 유한에게 넘겨준 한미약품측은 지난해 정도경영을 펼친 것이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리피토, 플라빅스, 코자 등 새로운 제너릭 품목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장은 과열됐지만, 우리는 정도경영을 펼쳤다”며 “올해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정도경영은 이어나갈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플라빅스의 제너릭 품목에 대한 정부의 약가결정이 지연되면서 매출에 악영향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해 의약품 수출실적이 전년대비 30%나 급성장한 한미약품은 올해도 수출사업을 집중 강화해 나갈 계획이며, 수출목표도 약 1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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