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난해 12월말 기준 1조9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인민은행의 발표를 인용,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외환보유고가 2008년 한 해 동안 4178억 달러 증가했지만 2007년 증가폭에 비해 441억 달러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사진설명: 2008년 12월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조9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
중국 중앙재경대학의 궈티엔용 교수는 위안화 약세에 대한 전망과 서방 자본 공급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중국 시장으로부터의 자본 유출을 지난해 4분기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 12월에만 외환보유액이 613억 달러나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궈 교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 근거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로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뒤집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위안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투기자금인 '핫머니'가 유입돼 자산버블과 연료 인플레이션 등을 조장할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추가적인 절상압력을 가져오고 국내 금융 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선진국 금융시장의 디레버리징(차입축소)과 함께 중국에 유입되는 핫머니가 말라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경제 펀더멘털 요소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향후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크게 감소할 가능성은 적으며 총체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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