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일까. 대형 서점들이 미국 발(發) 경기 침체 속에서 시름하는 기업과 개인 독자들을 위해서 돌파구를 찾는데 팔을 걷고 나섰다.
오프라인 서점의 대표주자인 교보문고는 독서경영 전문 컨설팅 자회사인 ‘젠추어’를 설립, 기업 및 지자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온라인 서점인 인터파크도서도 ‘2009 경제 대전망 기획전’을 개푀 개인들의 생존전략에 도움을 되는 책 50종을 추천했다.
◆기업 새 화두는 ‘독서경영’
국내 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다시 찾아온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독서경영’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독서경영이란 책을 통해 기업 조직에 창의성을 공급하는 새로운 경영비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중요한 경쟁력은 조직원의 지적 자산과 창조적인 아이디어”라며 “독서경영은 책을 통해서 창조성의 원천인 지식을 조직 구성원 등과 공유하고 다른 가치를 창출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서경영을 시도하려는 기업은 최근 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 문화로 정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업 내 독서경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및 단체 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는 독서특강, 독서경영컨설팅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들 기업들을 돕고 있다. 이번 지원 프로그램은 연중 캠페인 ‘책 읽는 기업 만들기’ 일환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교보문고 독서경영연구소가 독서경영 컨설팅을 제공한 기업으로는 LG-Nortel, 이건창호, 한국가스공사 등이 있다.
지자체로는 대구광역시청, 군산시청 등이 독서경영 컨설팅을 제공받았다.
교보문고 교육사업본부 류호광 상무는 “독서경영은 조직의 창조성을 돕는 가장 효과적인 활동이다”며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장치로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며 독서경영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개인 생존전략 책에서 찾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개인들도 소득 감소, 구조조정 등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개인의 생존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서 인터파크도서는 1월 18일까지 ‘2009 경제 대전망 기획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회는 2009년 경제를 전망해보고 미래전망ㆍ세계경제위기ㆍ재테크ㆍ생존 전략 등 4개 부분 50종의 책을 추천하고 있다.
이런 서점가의 분위기는 주로 희망을 담은 경제전망이나 한해의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되는 자기개발서가 많이 팔리는 예년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
인터파크도서 경제경영서 북마스터 임채욱 대리는 “올해는 세계금융위기로 인해 불확실한 경제전망에 대한 독자들의 욕구가 높아졌다”며 “세계경제의 해법을 찾는 책에서부터 불황기에도 돈 버는 재테크 방법을 알려주는 책, 구조조정의 공포에서 직장인들의 생존전략을 담은 책까지 2009년 전망하고 대비하는 경제 경영서들을 엄선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은 책 속에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해답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