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사업 일감 확보를 위한 중견건설업체들이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진작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경인운하사업과 4대강 살리기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 대부분 대형 메이저 건설회사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중견건설사들도 주어진 기회를 놓지지 않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조직을 개편하는 등 공공사업 수주 강화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설계와 공사를 일괄로 진행하는 턴키사업은 사실상 수주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 대형 메이저 건설사와의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토목분야에서만 5000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던 남광토건은 올해 6000억원이상의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턴키사업 수주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대형 메이저 건설사와의 협력체제를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의 경영기획팀을 사장 직할의 경영기획실로 승격시켰다. 기획에서부터 원가관리, 위험관리를 보다 체계적으로 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풍림산업 역시 항만 도로 등의 SOC사업 수주 확대를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핵심 영업부서인 토건사업부를 공공위주로 전환했다. 기존 사업부내 3개 조직(건축사업부, 영업기획팀, SOC팀) 가운데 SOC팀을 특수영업팀으로 재정비하고 공공공사 수주에 전념토록 하고 있다. 그동안 조직간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을 명확하게 구분하면서 공공영업을 강화한 것이다. 대신 영업기획팀은 주공이나 토공이 발주하는 공공공사에만 전념토록 했다.
김희철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벽산건설도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공공영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벽산건설이 올해 예상하고 있는 주택공급 규모는 2000가구 정도로 평년 수준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매출 1조원 클럽 가입과 수주 1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성원건설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서는 틈새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새만금 방수제 사업 등이 대표적. 그동안 공들여 온 공공영업을 더욱 활성화해 올해 설정 목표를 초과달성한다는 야심이다.
하지만 그동안 주택건설에만 전념해 온 건설사들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을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상황이 녹녹치 않다.
무엇보다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분양 규모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부실 건설사 퇴출이라는 악재도 겹쳐 있어 새로운 수익모델이나 신수종 사업 발굴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D건설의 한 임원은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주택사업만 고집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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