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저렴한 '마트주유소', 그 이면에는?

2009-01-1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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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의 마트 주유소 사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두면서 주요 대형마트들이 정유사와 손을 잡고 주유소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이마트 용인 구성점 주유소는 주변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100원 가량 저렴해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개장 첫날 하루에만 인근 주유소보다 100대 가량 많은 566대의 차량이 이마트 주유소를 찾았다.

이러한 선전에 힘입어 이마트는 기존 용인 구성점 외에 지난달 26일 경남 통영점을 오픈했으며, 이 밖에도 군산점, 순천점 등 5~6개 지점에 주유소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농협 등 대형마트들도 정유사들과 손잡고 주유소 사업 진출을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 '마트 주유소' 신설 어려워

그러나, 이들 마트 주유소들은 물리적인 한계와 새롭게 변경되는 관련 제도 변경으로 그 파급력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지어진 대형마트들은 대부분 부지 가용면적이나 건물 설계상 주유소 설비 구축이 불가능하다"며 "신규점이나 비교적 부지 확장이 여유로운 소도시 마트를 제외하면 마트 주유소가 들어설 자리는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의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는 만큼 이들 대도시에서 마트 주유소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정유사별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공개하도록 명시한 석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된 것도 마트 주유소의 파괴력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이 대형마트에 대한 석유제품의 도매가격을 기타 주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책정 내용이 공개될 경우 정유사들의 차등적인 가격 책정이 쉽지 않다.

◆제휴 신용카드 할인 적용 안돼

여기에 정유사들의 제휴카드 할인이 적용되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도 제한적일 수 있다. 카드사들의 정유할인금액은 리터당 평균 50원 상당으로 최고 할인금액은 리터당 120원에 달한다.

이마트 주유소처럼 셀프 주유방식을 채택한 주유소들의 휘발유 가격은 인근 주유소에 비해 50원 상당 저렴한데다 제휴카드 혜택이 추가되면 오히려 마트 주유소보다 저렴할 수 있다. 이마트 주유소는 현재 OK캐쉬백 외적립 외에 제휴카드할인 혜택은 없다.

이에 대해 주유업계 관계자는 "마트 주유소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그 외의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면이 있다"며 "최근 고유가로 인해 가격에 방점을 둔 고객들이 늘었지만, 제휴카드 할인과 판촉물 등 서비스, 동선의 편리성 등을 감안하면 마트 주유소의 경쟁력은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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