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구택 포스코 회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어 그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포스코 결산 이사회와 2월 주총을 앞두고 이 회장이 조만간 사임하고 후임 CEO가 정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정치권과 증권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교체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포스코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총수가 교체된 선례가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임기 만료 전에 현직에서 물러났고 유상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때 재선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돌연 사퇴한 바 있다.
이 회장 교체설은 지난해 말 검찰이 이주성 전 국세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포스코가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였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면서 구체화됐다.
검찰 수사는 현재까지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회장이 사내 핵심임원들에게 최근 사임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교체설이 확산되고 있다.
포스코는 15일 오전 결산 이사회를 열고, 이어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장이 직접 기업설명을 하는 '포스코 CEO 포럼'를 열 예정이어서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이 거취를 표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회장 사임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취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일단 내일 공식행사인 결산 이사회에 이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5일 포럼에서 지난해 실적 및 2009년 경영계획을 발표하는 데 이어 다음달 6일 이사회, 다음달 말께 정기주총을 열 예정이어서 조만간 이 회장의 거취가 분명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이 교체되면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교체되는 전철을 또다시 밟게 되는 것이어서 정치권의 인사 개입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회장직에 올랐으며 2007년 봄에 연임해 내년 2월까지 임기가 1년 남짓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