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의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오는 22일 발족해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7-8명과 민간 전문가 등 40명의 위원이 거의 확정 단계다. 위원회는 산하에 한류 확산 분과, 해외협력 분과, 다문화 확대 분과 등 5개 분과위를 두게 된다.
또 별도의 기획재정부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지원단을 둬 실무적 업무를 맡게 된다. 지원단은 관련 부처에서 필요 인력을 차출하는 등 19명으로 구성되며, 사무실은 시내 중구에 마련했다.
위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 현대, LG, SKT, 코오롱 등 대기업에서 부.과장급 핵심 인력 10여명을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시킨다는 것.
어 전 총장이 개별적으로 이들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파견'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월급은 소속 회사에서 받되, 활동은 위원회에서 하게 된다. 대기업의 핵심 홍보 노 하우를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각 회사의 홍보 전담 직원과 디자인센터 직원 등이 주로 발탁됐다.
어 전 총장은 사무실에 상주하며 전력투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처럼 흐지부지한 `대충 위원회'가 아니라 정말 일을 해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결과를 낳도록 하겠다"는 것이 어 전 총장의 각오다.
이 대통령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어 전 총장과 만나 위원회 운영방안을 보고받고 전력할 것을 주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공.사석 모임에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국내 유명 대기업의 브랜드보다 못한 것으로 나왔다"면서 "국가브랜드가 일본에 비해 50분의 1정도에도 못 미쳐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위원회는 일단 1분기 중 주요 추진 업무를 확정한 뒤 2분기부터 전세계를 대상으로 홍보에 돌입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적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서는 벗어나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한국이란 국가브랜드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위원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