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새 CEO로 선임된 캐롤 바츠.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합병 제의를 거부한 뒤 주가 하락은 물론 검색 시장에서의 부진 등 어려움을 겪어 왔던 야후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통해 예전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야후는 새로운 CEO에 캐롤 바츠 전 오토데스크 CEO를 임명한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캐롤 바츠 신임 CEO가 야후와 광고주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많은 어려운 도전들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츠 CEO 내정자는 "야후는 작년 거대한 도전들에 직면했었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을 만들어 낼 수많이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올해 60세인 바츠는 최근 인터넷 트렌드에 밝은 편은 아니지만 첨단기술기업의 다양한 업무에 대해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롤 바츠는 1992년부터 2006년까지 디자인소프트웨어 업체인 오토데스크의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회장직을 맡고 있다. 오토데스크는 전세계 7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야후의 절반 정도 크기의 회사다.
바츠는 오토데스크의 매출을 1990년대 초반 3억5000만 달러에서 15억 달러 규모까지 끌어올린 뒤 2006년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야후 관계자는 지난 2개월여에 걸쳐 제리 양의 뒤를 이을 CEO를 물색해왔다. 야후의 제리 양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제안안 거부와 인터넷 검색시장에서의 계속된 부진으로 퇴진압력을 받아 온 끝에 지난해 말 사퇴 의사를 밝혔다.
1995년 야후를 공동 창업한 제리 양은 경영에 있어서 감정적인 애착을 버리지 못해 회사를 위한 어려운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야후의 캐롤 바츠 CEO 선임은 앞으로 야후가 미디어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돌아선다는 의미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야후는 캐롤 바츠가 그들의 에릭 슈미트(현 구글 CEO)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캐롤 바츠의 CEO 선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합병이 재추진 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는 인수합병 재추진설에 대해 관심 없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데 의견이 일치한다.
한편 제리 양의 후계자로 예상됐던 수 데커 사장은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CEO 선임 소식에 주식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날 캐롤 바츠의 CEO 인선 소식에 야후의 주가는 1% 이상 상승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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