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으로 CD연동 정기예금과 통장형 CD와 같은 CD연동 수신상품의 인기가 급락하며 이들 상품의 잔액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14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CD연동 예금인 오렌지정기예금 잔액은 12일 현재 4조2070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461억 원 감소했다. 2007년 말(11조3600억 원)과 비교해서는 50%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하나은행의 CD 연동예금의 경우는 2007년 말에 비해 무려 26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193억 원(12일 기준)으로 급감했고 신한은행 CD 연동예금도 2530억 원으로 2007년 말보다 2202억 원 감소했다.
CD 연동예금이 감소세를 잇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수신 확대를 위해 고금리 특판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금리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전체 정기예금 잔액은 12일 현재 67조2796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3조4646억 원 급증해 CD 연동예금 감소세와 대조를 이뤘다. 2007년 말에 비해서는 16조6천65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최근 CD금리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CD 연동 금융상품의 인기는 더욱 빠르게 식고 있다.
CD 금리는 13일 현재 연 3.1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CD 금리는 2007년말 5.8%대에서 작년 3월 초 5.1%대로 떨어지고서 10월 말 6.1%대로 오르기도 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CD 금리 하락 여파로 창구에서 판매되는 통장식 CD의 잔액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통장식 CD 잔액은 12일 현재 49조8575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8436억원 감소했다.
통장식 CD는 2007년말 40조6천2억원에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말 57조1198억원으로 늘었지만 11월 이후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 통장식 CD는 예금보험료 0.2%포인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금리를 더 받을 수 있지만 중도해지를 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 연동예금은 고금리 특판의 인기와 CD 금리 하락세를 곧바로 반영하면서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감소했다"며 "중도해지가 어려운 통장식 C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