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가 아시아 휴대전화 시장 개척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후지쯔는 일본 1위 이동통신 서비스사업자인 NTT도코모와 해외시장을 겨냥한 휴대전화 기종용 소프트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후지쯔가 해외 시장에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것은 처음으로 타이완을 시작으로 도코모가 제휴한 휴대전화 회사에 제품을 공급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는 기종을 한글이나 중국에서 사용하는 한자 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는 도코모와 공동개발했다. 문자와 인터넷 서비스도 현지 언어로 사용할 수 있다.
종래 기종을 간단히 해외 사양으로 전환할 수 있어 개발비 부담도 적다고 후지쯔는 설명했다.
한편 최근 일본 휴대전화 시장은 급속히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 통계에 따르면 2008년 10월 휴대전화 및 PHS 단말기 출하대수가 108만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7.8%나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4월 이래 가장 적은 규모다.
신문은 국내 시장에 의존하고 있던 일본 메이커들이 축소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체들끼리 출혈경쟁도 불사하고 있고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업계 재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직·간접적으로 사업 모델의 전환을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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