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조 달러 투입 에너지산업 주목

2009-01-1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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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낡은 전력망 교체와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향후 수십년간 2조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새로운 대체에너지 개발과 낡은 구식 전력망을 신식 디지털전력망으로  교체하기 위해 2조 달러(약 2600조원)를 투입할 방침인 가운데 관련 산업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CNN머니는 지난 2003년 뉴욕의 대규모 정전사태로 5000만 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를 전하며 미국의 전력망 재구축 사업이 필수적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텍사스의 억만장자 티 분 픽켄스는 텍사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소 건설을 준비 중이다. 그는 자신의 풍력 발전소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전력망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새로운 디지털 전력망 구축을 통해 우리가 전기를 얻는 방법을 업그레이드 할 것”이라며 “디지털화된 전력망은 정전의 위험을 줄이며 깨끗한 대체에너지를 나라 구석구석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를 위한 유세 중 말했다.

스마트그리드뉴스의 제시 버스트 편집인은 “1950년 미국 산업생산의 전기의존도는 20% 이었으나 현재는 60%에 이른다”며 “에너지 부족과 지구온난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현재 경제성장을 위해 더 나은 전력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컨설팅 기업인 브래틀 그룹은 향후 20년간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약 1조5000억 달러(약1950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래틀그룹은 컴퓨터, 전자계량기, 소프트웨어, 송전선 교체 등을 포함한 전력망구축사업 단독으로 90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망을 디지털화 하기 위해서 모든 발전소, 송전소의 컴퓨터 시스템 교체, 풍력, 수력, 태양열 등 에너지원의 다양함 수용, 전기자동차에 전기를 공급할 전기충전소의 통합 등이 필요하다.

미국은 이미 몇몇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경기부양책 실시 후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시 버스트 편집인은 전력망의 디지털화 사업을 설명하기 위해 전화의 예를 들었다. 오래전 전화연결을 위해서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모든 작업을 대신한다.

새로운 전력망이 더욱 효율적인 전력 소비를 이끌 전망이다. 현재 전력은 시간대에 관계없이 똑같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전력 사용량은 시간대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도로가 러시아워 시간대에 차량으로 가득한 것과 비슷하다.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시간대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면 효율적인 전력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사람들은 세탁기를 돌리기 위해 전력 가격이 싼 시간대를 선택할 것이다. 전력 사용량이 특정 시간에 몰리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디지털 전기계량기도 소비자들의 전력소비 행태를 변화 시킬 것이다. 구식 전기계량기는 보통 집밖에 설치되 소비자가 얼마나 전력을 소비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디지털 전기계량기는 집안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현재 전력소비량이 얼마인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전기계량기는 대당 200 달러로 일반 계량기에 비해 2배 정도 비싸다. 디지털 계량기 설치를 위해 약 50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전력망 건설 계획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설비 건설과 장비 설치를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 고전압 송전설비 건설의 필요성도 제기 되고 있다.

미국 11개주(州)에 전력을 공급하는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의 멜리사 맥켄리 대변인은 “현재의 전력사용량의 20% 정도를 공급하기 위해 약 6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보호론자들은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전제로 고전압 송전시설 건설에 찬성하고 있다.

환경운동단체인 시에라 클럽의 데이브 해밀턴은 “새로운 계획의 결정은 매우 신중해야한다”며 “우리에게 두 번의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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