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인턴 경쟁률 최고 43:1

2008-12-2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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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인턴 공모에 4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 최근의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19일까지 홍보대사인 'KB 캠퍼스 스타'를 모집한 결과, 100명 모집에 4311명이 응시해 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대사로 선발되면 은행 홍보,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 제공,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제공돼 금융업계 입사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직장생활을 미리 체험하고 금융 산업에 대한 이해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인맥 구축과 입사시 가산점 부여 등 혜택도 부여돼 인재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우리은행도 최근 실시한 청년 인턴 753명 공모에 7천5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1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 토익 점수가 900점을 넘는 지원자가 800여 명에 달했으며, 공인회계사와 석사도 각각 10명과 19명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 직장체험 프로그램의 대상자로 선발되면 내년 1월부터 약 5주간 전국 각지에 있는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인턴십을 통해 금융업에 대한 인식과 경력 형성의 기회를 얻게 된다.

한국은행이 35명의 인턴직원을 뽑기 위한 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171명이 몰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에 취업을 원하거나 또는 경제학 등 전공자 가운데 구직 중인 대졸자들이 주로 응시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취업자 수 증가인원이 지난해 28만명에서 올해 14만명으로 절반으로 급감한 데 이어 내년에는 4만명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의 정식공채가 아닌 단기 인턴 과정에 우수 인력의 지원이 몰리는 것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취업난이 가중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방학 기간에 금융업에 대한 경험을 쌓으려고 지원한 사례가 많다"며 "공채 기준에 준용해 지역별로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금융업계 취업에 대한 의지와 비전에 가산점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고용창출 효과를 높이기위해 앞다퉈 인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신한지주도 신한은행 등 주요 자회사에서 6개월 동안 근무할 대학생 인턴 총 8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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