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재승 교수 |
급기야는 한국의 유명하다는 서울 쪽 안과 병원도 거의 다 가봤으나 역시 같은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별 차도가 없어 양방 쪽 치료는 포기하고 한방적 치료를 위해 서울의 한 병원 안면마비센터 한방내과를 찾았다.
이곳에서의 진단명은 ‘안면경련증’이었다. 이씨는 한방치료 후 신경외과로 의뢰되어 2시간 반에 걸친 수술적 치료(미세혈관감압술)후에 6개월 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안면경련증은 완치되었다.
안면경련증이란?
안면경련증은 제7번 안면뇌신경의 비정상적 흥분으로 인해 얼굴의 좌측이나 우측 한쪽에 자기 의사와는 무관하게 경련(떨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면경련증이 점차 심해지면 시야 장애까지도 일으켜 운전이나 독서, 작업 등의 일상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함을 줄 뿐 아니라 외관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대인관계를 꺼리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영위하지 못하게 되는 등 사회적, 심리적 기능이상을 초래하게 된다.
안면경련증의 임상양상은?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게 되는 것이 반측안면경련의 초기 증상이다. 주로 아래 눈꺼풀에서 시작되어 윗 눈꺼풀로 퍼지며, 증상이 진행되어 한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근육이 수축하게 되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쪽으로 당겨져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국내에서 매년 3000여 명의 환자가 이 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안면경련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진단은 어떻게 하나요?
수술 전 원인혈관에 대한 확인 및 발생원인의 확인을 위한 진단검사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안면신경 근전도 등을 시행하여 진단하며, 안검경련(blepharospasm), 안면마비(facial palsy), 틱장애(tic disorder) 등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냐하면 안검경련, 안면마비, 틱장애 등은 수술적 치료로 완치가 되지 않으나, 안면경련증은 수술로 완치 가능하기 때문이다.
안면경련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1,내과적 치료
내과적 치료로서는 투약 즉 항경련제, 신경안정제 등을 투여하여 스트레스나 정신적 불안감등을 감소시킴으로써 발작 횟수를 감소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완치율은 낮다. 안정제 복용으로 약간의 증상의 완화를 얻을 수도 있으나 졸음 등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되며 대부분의 경우 만족할 정도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2,보튤리늄 독소(보톡스)의 안면근육 주사
보툴리늄독소(Botulinum Toxin Type A) 주사 치료는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 근육에 국소 주사하여 잘못된 신경신호의 전달을 차단해서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증상을 없애주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기에는 너무 고령이거나 내과적인 문제로 인한 고위험군의 환자에게 주로 시행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보톡스를 맞다 보면 얼굴 비대칭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웃으면 한쪽 얼굴 근육이 마비돼서 웃을 때 입술만 올라가거나,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3.수술적 치료
미세혈관감압술 (뇌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
뇌안면신경-뇌혈관 분리감압술이란 안면경련증의 원인을 수술로 교정함으로써 완치를 얻을 수 있는 수술방법으로 현재 안면경련증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미세혈관 감압술 밖에 없다. 수술방법은 미세 현미경 뇌수술을 이용하여 뇌안면신경과 압박하는 뇌혈관을 확인하여 분리시킨 후 테플론(Teflon)이라는 수술재료를 이용하여 더 이상 압박하지 못하도록 해주는 것으로 뇌안면신경-뇌혈관 분리감압술 (미세혈관감압술)이라고 한다.
미세혈관 감압수술은 성공률이 90%에 이르는 좋은 수술이지만 ‘뇌수술’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피하는 환자들이 많으며, 반측성 안면경련을 가진 환자가 이 수술을 받기까지 평균 4~5년은 걸리는 것으로 조사된다.
위의 증례 주부 이씨도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받았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했다. 안면신경과 이를 누르는 뇌혈관의 간격을 떨어뜨려 주면 된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귀 뒤쪽에 3cm를 절개한 후 2시간 반동안 미세혈관 감압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6일째 환자는 퇴원하였으며 6개월동안 환자를 괴롭혔던 안면경련증은 수술 후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없는 상태이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신경외과 교수> /헬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