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졸 신입사원들의 초임이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 경쟁국들보다 훨씬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가 경제단체들의 통계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2007년 기준 대졸초임(월급여)은 198만원으로, 일본 162만원, 싱가포르 173만원, 대만 83만원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1인당 국민소득(GNI)과 비교한 대졸초임의 수준은 중국이 2.1배, 한국 1.3배, 미국 1.2배, 싱가포르 1.7배, 일본 0.6배, 대만 0.6배 등으로 중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가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경련은 또 우리나라의 대졸초임은 전업종에 걸쳐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며, 기업규모별로 봤을 때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일본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대졸초임은 일본에 비해 제조업은 19.4%, 건설업 22.4%, 도.소매업 16.1%, 운수.창고.통신업 18.5% 높았고, 특히 금융업은 무려 75.7% 높았다.
기업규모가 클수록 한.일 양국간 대졸초임 격차가 커서 직원 1천 명 이상 대기업의 경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43% 높았다.
또 소득수준을 감안한 한국의 상대적 임금은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과 기타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며, 미국을 100으로 했을 때 한국 157.6, 일본 99.5, 대만 72.7, 싱가포르 55.2 등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측은 "직무가치에 기반하지 않고 동종업계 선도기업의 임금을 참고해 대졸초임을 책정하는 관행으로 인해 임금 인플레이션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도한 대졸초임은 기업의 신규채용 여력을 감소시켜 청년실업 등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며 금융업과 선도대기업의 대졸초임 동결을 주장했다.
전경련은 또 "외환위기 이후 근로자들은 잠재된 고용불안 의식과 높은 주거 및 교육비용 부담 때문에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조기퇴직 등에 대한 불안감을 임금피크제를 통한 일자리 나누기(Work Sharing) 제도의 시행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