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실적부진에 '혹독한 겨울나기'

2008-12-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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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혹독한 겨울나기가 가시화되고 있다.

문제는 경기침체와 수요감소의 영향으로 LG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올 연말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업체들의 경영 성과에 영향을 받는 지주사 LG의 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를 비롯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4·4분기에 매출 감소와 이익 축소 등 전반적인 실적 부진에 직면할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2.9% 감소한 11조6600억원, 영업이익은 22.8% 줄어든 4402억원으로 예상했다.

김익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부문의 수익성은 전분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한 9.5%로 낮아지고,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가전 부문의 수익도 감소하면서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담합 과징금(4억달러)이 4분기에 모두 반영되면서 지분법 평가손실은 1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 3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던 LG화학도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유화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3.6%, 48.5% 감소한 3조5115억원과 228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상도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 및 나프타 가격 하락 등 원재료 값 급락에도불구하고 세계 경제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제품 가격이 폭락했다"며 "재고 증가 등으로 일부 설비의 가동률은 60%선까지 낮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편광필름과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실적은 생산성 향상과 가동률 상승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와 패널가격 급락으로 실적이 시장예상치를 밑돌면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전년대비 27.4% 감소한 3조1321억원, 영업손익은 1566억원의 영업적자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 계열사들의 이 같은 실적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익상 연구원은 "LG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5% 감소한 1조8661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3.5%포인트 하락한 8.8%로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내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4.6% 감소한 2조3173억원, 영업적자는 4679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정 애널리스트는 "수요감소와 계절적 비수기를 맞는 LG디스플레이의 내년 1분기실적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패널 가격 하락이지속되고 있어 실적악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지주사 LG의 실적도 당분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연간 2000억원 내외의 순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수익기반을 갖고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의견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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