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규제 강화에 업계, “차라리 유기농을~”

2008-12-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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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들어도 고객 신뢰 우선

내년부터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수입식품의 원산지를 포장지 전면에 크게 표시해야 하는 등 식품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되자 식품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만 가고 있다.

새로 바뀐 ‘원산지제도 운영’에 관한 고시에는 ▲원산지 표시위반 전력자에게 과징금 가중 부과 ▲OEM 수입식품의 원산지는 포장지 앞면에 상표명 크기의 2분의 1 이상으로 표시 ▲ 포장면적별 글자크기를 선택해 한글로만 표시 ▲ 과징금 부과대상 수입자에서 판매자로 확대 등이 주요 골자다.

식품기업들은 깐깐해진 식품 원산지 표시제도에 맞는 시스템을 재구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그간 있었던 이물질과 GMO 파동 등으로 바닥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도 시급한 시점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부진했던 과자와 우유, 패스트푸드 등 식품 기업들이 원가가 조금 들더라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자사 이미지를 재고시킬 수 있는 ‘유기농 사업’을 전략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기농 사업은 초기 비용도 많이 들고 투자대비 수익률도 낮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분야가 아니었다. 몇몇 기업만이 프리미엄급 고가 마케팅을 내세우는 정도였다.

올해 특히 유기농 사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기농 제품의 선전은 유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매일유업은 ‘매일 상하목장 저지방우유’와 ‘매일 상하목장’ 등 3종의 유기농 우유를 잇달아 선보였다.  파스퇴르유업은 ‘내 곁에 목장 유기농우유 저지방’을, 일동후디스와 리스나는 ‘청정 저지방우유’ ‘리스나 범산목장 유기농우유’를 출시했다.

박경배 매일유업 경영지원실 팀장은 “유기농 우유는 월평균 45만개씩 생산 중”이라며 “예전에는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이나 비쌌지만 현재는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멜라민 과자 파동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던 제과 업계도 유기농 과자 출시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은 ‘닥터유 프로젝트’를 앞세워 100% 국산 감자 전분과 강진산 시금치를 사용한 ‘닥터유 골든키즈 웨하스’와 대관령 청정 요거트로 천연 발효시킨 ‘워터 크래커’ 등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는 의성마늘을 사용한 ‘몸에 좋은 이야기 의성마늘빵’과 국내산 생양파를 사용한  ‘순수양파스낵’, 국내산 고구마와 자색고구마, 검은깨 사용한 ‘고구마의 속마음’ 등을 내세웠다.

이외에도 빨간모자 피자는 토마토, 녹차 등 타임지가 선정한 10가지 건강식품을 유기농으로 재배한 재료로 만든 ‘연어 올가닉피자’와 ‘유기농 올가닉피자'를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주남 빨간모자 대표는 “유기농 피자는 고품질 건강식품을 모두 활용해 영양가와 맛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며 “앞으로도 신선하고 안전한 재료 선정과 조리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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