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부드러움 뒤 강한 카리스마에 힘 실리나

2008-12-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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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경영 전면에 나선 이명희 회장의 장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 경영의 전면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40)이 그 어느 해보다 유난히 바쁜 행보를 펼치며 후계 구도에 힘을 싣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으로 전문경영인 구학서 부회장과 함께 신세계를 이끈다.

그는 올해 해외 사업에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에 문을 연 7개 이마트 점포를 일일이 둘어보고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 9월 베이징에 처음 문을 연 양차오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앞으로 4년 내에 중국 점포를 70여개 이상으로 만들겠다”며 “베트남에도 전격 진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외뿐 아니라 국내 크고 작은 행사에서도 유독 모습을 많이 드러냈다. 지난 10월 부산에서 열린 '희망 장난감 도서관' 5호점 개관식에도 참석했다.

정 부회장의 이런 행보 뒤에는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의 각별한 사랑이 받침이 되고 있다.

그는 이명희 회장에게 ‘감성 리더십’을 전해 받았다. 삼성의 창업주인 故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이런 영향으로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공식석상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며 간단한 티타임을 갖는 비공식 자리도 직접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10월 주가가 하락하자 이 회장은 15만주(658억원)를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강화함과 동시에 주가 안정을 도모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지난 2006년 부친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의 지분 등을 넘겨받아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현재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1995년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4년 이혼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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