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가 국내 기업의 실적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상장기업의 3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어닝 쇼크(Earnings Shock)'를 기록했다.
18일 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70곳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27조7천9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53% 증가했다.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던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악화는 더욱 두드러져 매출이 3.5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8.42%, 60.36% 급감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49조6천441억원, 51조6천1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3%, 15.23% 늘어났다. 반면 순이익은 34조8천724억원으로 19.57% 감소했다.
금융업종을 제외한 상장기업의 3분기 말 현재 부채비율은 98.99%로 지난해 말의 80.94%에 비해 18.04%포인트나 높아져 재무 건전성도 악화했다.
대부분 업종의 3분기 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전기전자, 기계, 음식료, 운수창고, 전기가스 등의 실적 악화가 뚜렷했다.
전기전자업종의 순이익은 1천15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48% 급감했으며, 기계업종과 음식료업종은 각각 81.02%, 62.83% 급감했다. 운수창고, 전기가스, 비금속광물업종은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18개 업종 중 순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한 업종은 철강금속, 의약품, 화학업종 등 3개에 불과했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윤기준 공시3팀장은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환관련손실 및 지분법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더욱 큰 폭으로 줄었다"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의 12월 결산법인 902개 사의 3분기 매출은 20조1천3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8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1천400억원으로 41.51% 늘어났다.
하지만, 순이익은 6천511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의 6천289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12%, 영업이익은 10.49%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7조1천890억원, 3조1천7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61%, 34.06%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천1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업종별로는 IT부품업종의 3분기 순손실이 6천235억원, 반도체업종의 순손실이 1천232억원에 달해 IT하드웨어 관련업종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했다.
코스닥시장본부 서정욱 공시총괄팀장은 "코스닥기업의 영업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KIKO 등 통화옵션 상품에 투자했다가 원화가치 급락으로 손실을 낸 기업이 많아 순손실 규모가 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