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침체 우려 하락..WTI 22개월 최저치

2008-11-1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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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일본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해 세계 경제의 침체 공포가 커지고 중국의 석유수요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2.09달러(3.7%) 하락한 배럴당 54.95달러에 거래를 마쳐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76달러(3.2%) 내린 배럴당 52.48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 동부지역의 기온이 이번 주말부터 예년 평균을 밑돌 것이란 예보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유조선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됐다는 소식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일본의 경기침체 진입과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 소식 등이 세계 경제전망에 대한 우려를 키운 영향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에 비해 0.1%(연율 환산 0.4%) 감소, 2.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줄면서 경기침체 장기화의 우려를 키웠다. 특히 세계 2위 경제권인 일본의 침체는 다른 경제권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발표한 10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1.3% 늘었으나 9월의 산업생산은 당초 발표됐던 -2.8%에서 -3.7%로 하향 조정돼 1946년 2월 이후 62년만에 가장 부진했다. 이에따라 10월의 산업생산 증가는 9월의 부진에 따른 반사효과로 풀이됐다.

   뉴욕지역의 제조업경기도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5.4를 기록, 전달의 -24.6보다 더 떨어지면서 이 지수가 집계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경유 수입이 9월의 11만t에서 10월에는 8만t으로 급감하면서 14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지고 휘발유 구매도 전달의 12만2천850t에서 3만1천533t으로 급감하는 등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가 경제성장 둔화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도 유가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중국의 10월 경유 수입은 1년전에 비해서는 46.5%나 줄어든 것이다.

   뉴에지USA의 에너지조사 담당 수석인 앤토인 핼프는 "국제적인 석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라면서 중국 경제가 미국발 경제위기에 예상보다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이 확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과 구리 등 금속 가격도 경제상황 악화를 반영해 하락했으나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50센트 덜어진 온스당 7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3%, 은 가격도 1.7%씩 하락했다.

   이날 미 달러화는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의 영향으로 유로화에 대해 오후 2시43분 현재 1.2712달러에 거래돼 지난주의 1.2605달러에 비해 가치가 0.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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