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자동차산업 구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자국 자동차업계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중국 국가개혁위원회(NDRC)의 천젠궈(陳建國) 산업협조사(産業協調司) 부사장(副司長)은 지난주 톈진에서 열린 2008 중국 자동차산업개발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 정부가 자동차산업 지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첸 부사장은 중국 주요 10개 자동차업체 경영진과 만나 지원 대책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중국 정부가 자동차업계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진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자동차 엑스포 모습. |
그는 "중국 자동차산업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 대한 대책은 이미 마련됐지만 자동차산업을 구하기 위한 대책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에는 모두 52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태. 한 국가에서 50개가 넘는 자동차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는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도 거세지고 있으며 업계의 수익성 역시 크게 악화되고 있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SAIC)의 지난 3분기 순익은 78%나 감소했으며 충칭장안자동차은 같은 기간 전년 동기의 6840만위안의 흑자에서 1억700만위안의 적자로 돌아서는 등 업계 전체가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 역시 올들어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편 중국 정부는 글로벌 자동차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국 자동차업계 역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차세대 에너지 개발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