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동차업계에 대한 지원책은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제공돼야 한다고 밝혔다. |
미 상원이 이날 7000억달러 금융구제안에서 자동차 빅3인 GM, 포드, 크라이슬러에 250억달러를 지원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상정, 오는 19일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나 공화당이 이 법안에 대해 강력히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이번 회기내 통과가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백악관 측도 7000억달러 구제금융안에서의 자동차업계 지원반대를 거듭 표명하고 있어 법안통과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 페리노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행정부는 자동차 업계가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7000억달러 금융구제안에서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번 의회를 통과해 입법화된 7000억달러의 금융구제안은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자동차업계에 지원하려는 250억달러는 고연비 자동차를 개발하도록 의회가 별도로 승인했던 에너지부의 프로그램에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동차 구제금융안이 통과하려면 민주당이 재적 의원 100명 가운데 60명 넘는 의원들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공화당 의원 12명의 동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화당의 강경파들이 자동차업계에 지원되는 250억달러는 이들의 몰락을 일시적으로 늦추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게다가 공화당 의원 가운데 민주당이 추진한 법안의 지지입장을 밝힌 의원은 키트 본드 의원(미주리주) 등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 속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자동차 업계에 백지수표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동차업계에 당장 도움이 필요하지만 지원책은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제공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오바마는 "자동차 산업이 완전히 붕괴하는 것은 현재 미국의 경제환경에선 최악의 사태로 치닫을 가능성이 높다"며 "백악관과 의회간에 지원을 제공하는 데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자동차업계 구제를 위한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체 노조는 오바마 당선자가 정부지원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강력한 구조조정 등 업계의 자구노력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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