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G20, APEC 참석 위해 오는 14일 출국
이명박 대통령은 G20 긴급 금융정상회의에서 아세안, 유럽등과의 통화스와프 확대와 IMF(국제통화기금) 등 세계 금융체제 개편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위싱턴에서 열릴 G20 회의에서 금융위기와 관련, 통화스와프 확대가 신흥경제국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 중국 등 아세안 통화스와프 및 유럽등과의 통화스와프를 체결의 당위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이번 금융위기로 세계가 보호무역주의로 회귀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0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금융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국제적 공조와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부는 다양한 포지션을 고민하고 있다”며 “통화 스와프 확대는 개도국에 있어 금융위기 대안으로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G20회의에서 중국 및 일본 등 3국간 통화스와프 협정체결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상대국을 설득할 예정이며, ‘아세안+한ㆍ중ㆍ일 공동기금’ 조성 문제도 가능한 내년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외교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G20회의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차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14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4∼16일 G20 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브라질 방문을 거쳐 페루에서 22∼23일 열리는 APEC 회의에 참석하는 등 11박13일의 해외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출국 전까지 국내외 경제ㆍ금융전문가와의 연쇄 회동을 갖고 조언을 구하는 데 매진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데 이어 4일 세계 10대 경제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를 만나 금융위기 해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또 8일에는 국민경제자문회의 국제공조촉진 분과위원회 위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G20 회의 대책 등을 논의했으며, 회의 직전까지 공식ㆍ비공식으로 경제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9일(현지시간) 폐막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주요 20개국은 국제금융시장의 신뢰 회복과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하는 한편, 국제금융시스템의 개혁을 위해 동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이탈리아 등 G7 국가들과 한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주요 국가들이 참여했으며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 4개국은 공식 회의에 앞서 7일 별도로 회동을 갖고 위기 대응을 위해 선진국에 강도 높은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높였다. / 민태성. 송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