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 파병된 자이툰부대가 올 연말안에 모두 철수한다.
국방부 10일 “자이툰 부대의 장비와 물자는 이달 24일부터 철수를 시작하고 병력은 12월 20일까지 철수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쿠웨이트에서 자이툰부대 병력과 지원품 수송 등 지원임무를 수행해 온 공군 다이만부대도 함께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엔 이라크지원단(UNAMI) 아르빌사무소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장병 20여명과 바그다드의 이라크 대사관 경비를 맡았던 해병대 장병 10여명을 포함한 자이툰부대 장병 520여명과 다이만부대(제58항공수송단) 장병 130여명이 다음달 20일까지 전원 귀국할 예정이다.
자이툰부대는 2004년 1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자이툰병원에서 현지인 8만80805명을 진료했고 2005년 5월부터 지난 4일까지 기술교육대를 운영해 자동차 정비, 제빵, 특수차량 운전 등 7개 과정에 걸쳐 16개 기수 229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또 재건지원사업을 통해 학교 68개, 보건소 16개. 심정 및 관개시설 90개, 치안시설 15개, 마을회관을 비롯한 공공시설 89개 등 모두 278개의 시설물을 새로 지었다.
이 밖에도 자이툰부대는 쿠르드어 교실과 태권도 교실도 운영, 체육대회 개최 등을 통해 한국과 쿠르드 문화 교류의 가교 구실을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자이툰부대는 지난 4년 3개월의 파병기간에 치안안정, 의료진료, 기술교육, 공공시설 신축 등 아르빌 지역 재건에 필요한 실질적인 민사작전을 해 이라크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합참 관계자는 “자이툰부대가 운영하던 기술교육대와 자이툰병원을 모두 쿠르드자치정부(KRG)에 넘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KRG와 이 문제를 놓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04년 2월 창설돼 같은 해 8∼9월 이라크 현지에 전개된 자이툰부대는 베트남전 파병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파병부대로 4년 3개월간 연인원 19100여 명이 파병됐으며 4차례 병력 감축과 4차례 국회연장동의안 의결이라는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