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 기업의 노사관계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야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제때 세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대규모기업집단 자료를 보면 한화그룹의 계열사수는 34개사에 달한다.
노동조합이 결성된 대표적인 계열사로는 (주)한화와 한화석유화학, 한화L&C,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대한생명보험 등이 꼽히며 나머지 회사들도 노동조합이 활동을 하고 있다.
2006년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한화그룹 상장계열사 직원의 노조가입률은 42%에 달해 10대 그룹 상장사 평균 가입률 38.3%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그룹의 노사관계가 다소 이질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우선 한화그룹 노조 상당수가 대우조선 노조의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정책노선이 차별화되는 한국노총에 가입해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민주노총 소속은 사무금융노조에 속한 대한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우조선 노조가 활동을 해온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는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주)한화를 비롯해 주요계열사들이 장기간 단 한건의 노사분규 없이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하는 등 외견상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가진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 노조는 한화그룹이 조합원 수가 7천100명에 달하고 제조업에 기반한 단단한 결속력을 자랑하는 거대 단일노조와 교섭한 전례가 없다는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전까지 한화그룹의 주력업종이 제조업보다는 금융.레저.서비스쪽에 치우쳐 있어 현장 노동자들이 중심인 중공업 노조과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섣불리 속단하긴 어렵지만 겉으로 볼 때 한화그룹의 노사관계는 대우조선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 것 같다"며 "향후 인수과정에서 이질적인 노사문화에 따른 의견충돌을 피하기 위해 상호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