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세안 지역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틈새시장을 공략해야한다는 분석이 9일 나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이날 ‘아세안 주요국의 금융위기 대응시책 및 영향’이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아세안 시장의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지만 각국별로 부양책을 쓰고 있기 때문에 한국 수출 기업들은 그 틈새를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정부는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환경오염 유발 업체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예정으로 알려져, 환경오염 방지 및 폐기물 처리시설 분야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원가공 설비와 이동통신 장비의 수출여건이 좋아지고 있고 정부의 이동통신 분야에 대한 장려정책에 힘입어 중계기, 전파감시 통제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전력 부족 및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에너지 절약형 제품도 인기가 예상된다.
말레이시아는 내년부터 현지에서 생산되는 에너지 절약형 상품에 대한 판매세가 폐지될 예정이며, 기중기, 운송 크레인, 굴착기 등 중장비류의 수입면허가 지난달 폐지돼 한국 제품의 수출이 유리해질 전망이다.
태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에 철로 연장 등 교통인프라 확충에 3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철강, 건축용 기자재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한국의 온라인 게임과 드라마 역시 시장 확대가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한편, 베트남은 긴축재정으로 대규모 프로젝트가 철회되거나 연기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는 내수시장 보호를 위해 비관세장벽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현지 은행의 대출심사 강화로 기업들이 자금회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난 9월 반정부 시위대의 유혈충돌 사태 이후 정치혼란을 겪고 있는 태국의 경우 내년에는 4% 미만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