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금융위기에 ‘흔들’(?)(재송)

2008-10-21 15:19
  • 글자크기 설정

후판가격 상승 및 공급불안에 위기감 증폭

조선업계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박수요 둔화를 비롯 자금유동성 경색으로 선박 융자마저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 특히 후판가격이 상승추세에 있고 그 공급마저 여의치 않아 총체적 불황을 짐작케 한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빅3’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이상 징후는 없다고 언급했으나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될 경우 그에 따른 직․간접적 피해가 불가피 한 만큼 일각에서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새나오고 있다.

◆ 후판 가격상승, 공급부족에 ‘한숨’

후판가격이 세계적으로 상승추세에 있음을 감안했을 때 국내 조선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 한 예로 동국제강은 최근 후판 제품의 가격을 톤당 15만원 인상하기도 했다. 원재료인 슬래브 가격 급등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전량 해외에서 수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본 최대 전기로 업체인 도쿄제철이 지난 20일 11월 계약분 강재 전 품목의 가격을 큰 폭으로 내리기로 결정해 한숨 돌리는 분위기나 시장상황이 불안한 만큼 안심할 수 없다.

이날 도쿄제철은 선재철강의 경우 3만5000엔 낮아진 7만엔, H형강은 3만5000엔 하락한 8만3000엔, 후판 가격 역시 3만5000엔 떨어진 9만1000엔으로 각각 결정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더 큰 문제는 후판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점. 조선업 하향세에 국내․외 후판생산업체들이 잇따라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국내에선 동국제강을 비롯 포스코, 해외에서는 중국․인도․일본 등에서 후판을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공급물량 부족은 이전부터 제기돼 왔던 문제”라면서 “조선업 상위 3개사들은 향후 3~4년치 물량을 이미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안다. 당장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내 조선업계 수주침체 예상”

물론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수주 침체가 현실화하는 등 조선업종은 지금 위기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수주 침체가 장기화하면 위기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면서 “최근 세계경제 동반 하락과 해운경기 침체로 우리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감산계획은 특별히 없지만 이번 경제위기 추세를 신중하게 관망하면서 필요하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응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소속 김정식 연구원은 “국내 조선산업은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중국이 빠른 속도로 추격해 오고 있으며 원천 기술에서도 부족한 측면이 많다”면서 “조선 강국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선박 건조뿐 아니라 관련 기자재 산업의 경쟁력도 배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