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현대중공업과 한화의 2파전으로 16일 최종 압축되면서 향후 재계 지각변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 기준으로 집계한 재계 순위에서 현대중공업은 공기업을 제외할 경우 자산 규모 30조1000억원으로 8위에 랭크돼 있다.
당시 대우조선의 자산규모가 8조7000억원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 결과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자산규모 38조9000억원 수준으로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에 이어 재계순위 6위로 올라가게 된다.
여기에 지난 7월말 수주잔량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였던 것에서 대우조선의 세계시장 점유율 5.7%를 합쳐 20% 가까이덩치가 커지는 것은 보너스다.
한화의 경우 올해 4월 현재 자산규모 약 21조원으로 재계 1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대우조선과 한솥밥을 먹게 되면 29조7000억원까지 자신이 늘어나 금호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그룹을 제치고 재계 순위 10위에 올라서게 된다.
대우조선을 그룹 주력사로 키우겠다고 한화가 공언하고 있는 만큼 기존 자사 사업인 석유화학, 금융, 레저, 유통에다 조선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돼 재계의 ‘큰손’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