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감株, 경제침체 우려에 대폭락

2008-10-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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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16일 코스피 지수가 폭락한 가운데 철강과 기계, 건설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낙폭을 크게 확대시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가 -14.95%의 낙폭을 기록하며 지난 1998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하한가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철강·금속주(-14.34%), 기계(-13.24%), 건설(-13.27%), 운수장비(-13.78%) 등도 전례 없는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대폭락은 개정 전부터 어느정도 예견됐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불안심리 확산으로 폭락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관련주와 전자업체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급락세를 주도했다.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기침체 조짐도 가시화하고 있다.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는 2월부터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하고 있으며 지난달 국내 취업자 증가수는 11만2000명으로 3년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철강과 기계, 자동차, 반도체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실적이 수요 둔화로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종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철강업종의 수익성도 하락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는 보수적인 투자 행태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실물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실제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해도 향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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