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LCD업계가 재고정리와 감산으로 LCD패널 시장 악화에 대응하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와 LCD 가격 하락 등 여파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최근 업계 CEO들의 전망에서도 알 수 있듯 위기대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0월 들어 연초 대비 5% 가량 LCD 생산량을 줄인 상태며 컴퓨터 모니터 제품을 중심으로 재고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LCD의 경우 보통 2~4주 기간을 두고 재고물량을 관리한다.
또한 최근 이상완 LCD총괄 사장이 ‘한국전자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계절적인 시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하는 데 비수기가 되는 12월에 물량 조절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해 연말에 추가 감산의 가능성을 남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텔레비전 LCD는 100% 풀 가동하고 있지만 컴퓨터 모니터를 중심으로 5% 내외로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며 “연말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을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7월부터 풀가동 대비 물량을 10% 감소한 상태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도 최근 공식석상에서 “LCD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한 단계로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힘들것”이라며 “특히 올해 업계의 지속적인 생산량 확대와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둔화와 공급초과 상황을 맞고 있다”며 LCD시장의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에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행사로 보통 성수기로 보고 있으나 LCD 공급 자체가 지나치게 많은 탓에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추가 조절도 배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17인치 LCD모니터의 평균가는 지난 6월 119달러에서 10월 현재 77달러로, 14.1인치 노트북 LCD도 94달러에서 70달러로 하락했다. 42인치 풀HD LCD TV도 지난 6월보다 80달러 가격이 내리는 등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 디스플레이 업황에 대해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디스플레이 담당 문현식 애널리스트는 “가장 큰 변수는 수요에 있다”며 “ 최근 경기 침체로 수요가 떨어진다면 환율이 뛰고 4분기가 디스플레이 성수기라 해도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이학무 애널리스트도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전 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디스플레이도 예외가 아니다”며 “미국과 유럽 뿐 아니라 신흥시장도 실물경제 위기설이 흘러 나와 좋은 전망은 내리기 힘든 실정이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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