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헤지 파생상품인 키코(KIKO) 손실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금융권이 나서기 시작했다.
특히 국책 금융기관들은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나 금리 인하 등의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의 특별 대출자금을 지원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5개 국책 금융기관들이 체결한 '중기 유동성 지원 업무협약'에 따른 조치로 산업은행이 전대 방식으로 2000억원을 내놓고 기업은행이 3000억원을 더하기로 했다.
대출 대상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며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가 있으면 최고 5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지점장 금리 감면권을 0.2%포인트 높인 최대 1.7%까지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신보와 기보는 보증 비율을 90%로 확대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보증료 부담도 0.2%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일반 시중은행들도 대출 만기 연장 등 중소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다음주부터 원화대출과 수출입금융 지원 등의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13일부터 은행장 직속의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반을 설치하고 키코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며 "키코 거래 중소기업을 우선 지원하고 일반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원화대출과 수출입금융 지원, 무내입 만기 연장 등의 지원책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운전자금 대출 7조3000억원에 대해 원금 일부 상환 없이 만기를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 운전자금이나 시설자금 대출 가운데 연말까지 분할 상환이 예정된 할부 대출금 2800억원에 대해서도 원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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