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 ||
‘생수 한 병 든 배낭과 카메라만 있으면 그만이지….’
산을 좋아하는 산악인들이 흔히 하는 얘기다. 그러나 꼭 산악인이 아니더라도 가을이 되면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특히 단풍이 절정인 10월의 산은 가히 장관이다.
국내 단풍 관광 상품을 마련한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여행 업체들은 “단풍 산은 굳이 시간을 많이 내지 않아도 짧은 일정으로 구경할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올해는 일교차가 심해 단풍의 색이 더욱 짙고 뚜렷하다”고 말했다.
◆ 오색단풍과 형형색색 구룡령이 있는 ‘설악산’
강원도 속초에 위치, 남성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설악산’.
설악산의 주전골은 크게 힘들이지 않으면서도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한계령 중턱에서부터 내려오다 만나는 폭포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은 신선이 사는 곳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주전골은 계곡 전체가 암반으로 이뤄져 물길이 바위위로 흐른다. 깨끗한 계곡미까지 감상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해안절벽인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장엄한 ‘해돋이’와 해발 1000m가 넘는 구룡령에서 남설악의 오색단풍도 즐길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밤에 출발해 그다음 날 돌아오는 무박상품을 마련했다. 매주 금, 토요일 출발한다. 비용은 대인이 5만 5000원, 소인이 4만 9000원이다. 이 가격에는 왕복교통비와 조식, 중식이 포함돼 있다.
◆ 무주리조트 케이블카를 타고 즐기는 ‘덕유산’
덕유산은 덕이 많고 너그러운 어머니를 연상케 한다. 경상남도 거창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설천면의 경계에 솟아 있다. 북덕유산과 남덕유산으로 나뉜다.
덕유산에서 단풍을 제대로 즐기는 것은 무주리조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설천봉 정상까지 올라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늘에서 덕유산 자락을 내려다보면 단풍으로 뒤덮힌 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덕유산은 가을뿐만 아니라 4계절 여행지로 유명하다.
봄에는 설천봉에서 향적봉 정상(1614m)까지 가는 코스가 추천되고 있다. 이 코스로 가벼운 트레킹과 산책을 하면 20여분이 걸린다. 주변에 피어난 야생화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무천동 계곡에서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겨울에는 상고대와 설화터널이 볼 만 하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덕유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곳”이라며 “무주리조트는 드라마 ‘여름향기’의 주요 촬영지로 티롤호텔, 프로포즈방 등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덕유산 단풍 코스와 함께 충북 영동의 ‘와이너리’도 체험해 보는 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와인 숙성창고 및 와인제조공장 견학, 와인 시음 등이 진행된다.
비용은 4만 5000원이며 왕복교통비, 일반모텔 1박 4식, 입장료, 여행가이드, 여행보험 등이 포함됐다.
◆ 보성 차밭과 외도까지 둘러보는 ‘내장산’
가을 단풍이 유난히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던 ‘내장산’.
백제 때 영은 조사가 세운 ‘내장사’와 임진왜란 때 승병들이 쌓은 ‘내장산성’이 있다. 금선폭포·용수폭포·신선문·기름바위 등도 절경이다. 등산로는 능선 일주 코스와 백양사까지의 도보 코스가 주로 이용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내장산과 보성의 ‘녹차밭’과 거제도의 ‘외도’ 등을 들리는 관광 상품을 준비했다.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와 해금강까지 구경할 수 있다.
비용은 객실에 따라 일인당 19만 3000원에서 19만 9000원까지든다. 소인은 17만 9000원이다. 왕복 KTX 열차, 내장산 입장료, 숙박, 식사 2식, 현지차량, 가이드, 유람선비가 포함됐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