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연수기’의 수명기간은 반영구적?
소비자들이 5년간 렌탈 기간이 끝난 후 소유권을 넘겨 받은 뒤 같은 제품을 계속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소비자을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보통 고가의 정수기나 연수기, 비데 등은 일시불로 구입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고객들이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렌탈 이후 수명 기간은 보증되지 않고 있다. 소유권을 가진 고객은 필터교환이나 재생 서비스도 무상으로 받을 수 없다. 만약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매달 1만 8000원을 내야 한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연수기의 수명기간은 따로 정해놓은 것이 없어 반영구적이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다”며 “소유권을 이전 받은 고객들이 그 이후에도 계속 쓰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이 회사 제품 최신형 ‘BB06’ 연수기의 경우, 등록비 10만원을 냈을 때 1년까지는 매달 3만 5000원을 납부한다. 2년째부터 2만 6000원씩 내고 5년간 낸 총 렌탈 비용은 일시불로 지불했을 때와 같은 금액이 된다. 대신 렌탈을 하면 연수기 재생이나 4개월에 한 번씩 전처리필터 교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문제는 렌탈 이후다. 고객은 기존 제품을 소유하게 되지만 언제까지 쓸 수 있느냐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웅진코웨이 렌탈 상담자는 “제품의 상태에 따라 수명기간이 달라지나 잘만 사용하면 오랫동안 쓸 수 있다”고만 설명하고 있다.
대신 기존 고객이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면 등록비를 면제해 준다고 강조한다. 새 상품을 살 경우, 등록비를 면제해주고 매달 2만45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결국엔 ‘할인 혜택’은 조금 밖에 없다.
연수기는 매달 한번씩 ‘재생’을 해야 한다. 재생은 연수기에 들어있는 양이온 교환수지에 들어있는 마그네슘, 칼슘 등 경도성 물질을 제거해주는 작업이다. 재생을 할 때마다 연수기의 효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져 어느 순간 20% 이하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웅진코웨이는 “재생을 할수록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제품 설명서에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어 연수기 렌탈기간이 곧 수명기간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