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국제기술협력프로젝트인 열핵융합계획 본격 추진 나서

2008-10-16 10:56
  • 글자크기 설정
중국이 이번에는 차세대 에너지개발 국제프로젝트 추진에 적극 나선다.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적 과학기술 협력프로젝트인 열핵융합계획을 본격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국제열핵융합원자로(ITER)계획으로 일명 ‘인공태양’계획으로도 불린다. 

   
 
ITER계획은 지난 2006년 7개국 대표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모여 정식 협정을 맺어 본격 추진됐다. 당시 참가국 대표들 모습.

중국은 지난 10일 중국국제핵융합에너지계획추진센터(ITER중국추진센터)라는 전담기구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이 지난 2년여동안 준비단계에 머물러왔던 ITER계획을 전면적인 실시단계로 한걸음 나아가려는 의지로 평가된다.

이번에 설립된 센터는 앞으로 ITER계획과 관련해 공정건설, 연구개발 등 중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문적인 업무를 총괄해 수행하게 된다. 

또 ITER계획 관련활동과 ITER 조직관리에도 적극 참여하고 ITER계획의 협력국으로서 각종 권익도 동등하게 보장받는다. 물론 ITER계획 참가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이행하게 된다.    

ITER계획은 2050년쯤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에너지원 개발프로젝트이다. 참가국은 EU(유럽연합)와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러시아, 미국 등 모두 7개국.

앞으로 35년 가량 지속될 ITER계획에 소요되는 비용만도 대략 100억유로. 이중 EU가 40%를 부담하고 나머지 6개국이 각각 10%씩 부담한다. 

   
 
중국은 ITER계획에 100억위안 정도를 투자한다. 중국 기술자들이 독자적인 기술로 완성한 핵융합실험장치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공식적으로 이 계획에 참가해 지난 6월 ITER중국추진센터 설립 인가를 받았다.

중국이 투자하는 전체비용은 공사건설비 50억위안을 포함해 100억위안(한화 2조원) 정도에 이른다. 국제협력계획에 참가하는 규모로는 최대다.

중국은 현재 ITER계획에서 초전도재료, 고성능전원, 원격탐지기술, 원료공급시스템 등 5가지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모두 핵심기술 분야라는 설명이다.   

이미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해 만든 초전도 핵융합실험장치의 성능시험과 초보적인 방전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ITER중국추진센터 청진페이(程津培) 주임은 “센터는 앞으로 ITER계획의 전문 분야에 대해 구체적인 관리를 책임지게 된다”며 “건설과정에서 중국은 100%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을 갖고 핵융합원자로 건설능력을 쌓는 기초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 처음인 핵융합실험원자로는 프랑스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핵융합기술 발전의 타당성을 실증하는 데 사용된다.

이 실험원자로 건설에 드는 비용은 144억캐나다달러 정도. 총 공사기간은 8년여로 2015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예상되는 발전량은 최대 500조와트에 이른다.

핵융합실험원자로의 원리는 마치 태양의 발광발열 원리와 비슷하다. 때문에 ITER계획은 인공으로 태양에너지를 복제 생산하는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핵융합은 섭씨 1억도 이상의 고온에서 수소의 동위원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의 핵융합반응으로부터 방출되는 핵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다.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해수로부터 추출할 수 있고 온실가스와 고방사능 핵폐기물도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핵융합에너지는 미래 인류의 신에너지원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청진페이 주임은 “핵융합과 핵분열은 서로 다르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듯이 태양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융합을 통해 만들어진다. 만약 우리가 인공태양을 만들어 거대한 에너지를 형성할 수 있다면 이는 미래 에너지 발전 방향에 중대한 가능성을 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ITER계획은 지난 1985년 처음 제기돼 1988년부터 실험원자로 연구설계를 시작했다. 2001년에 세계 각국이 관련 연구실적을 모아 전체적인 계획을 완성했다. 당시 참가국은 일본, 미국, 러시아, EU 등 4개국.

이후 5년여에 걸친 협의를 거쳐 2006년 11월에 지금의 7개국 대표들이 정식 협정을 맺었다. ITER 정식 조직은 지난해 10월에 설립됐다. 

   
 
ITER 조직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카다라쉬에서 정식으로 설립됐다. ITER 국제조직 총간사(사진 왼쪽)와 제1부총간사가 현판식을 갖고 있다.

ITER계획은 전세계에서 국제우주정거장 건설과 관련된 국제과학개발계획 다음으로 큰 공동개발프로젝트이다.

참가국들은 각자 맡은 분야의 부품과 기술 개발작업을 거쳐 실험로가 있는 프랑스 카다라쉬로 옮겨 최종적으로 조립 완성하게 된다.

중국 과학기술부 완강(万钢) 부장은 “중국의 ITER계획 참가는 미래 에너지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중대한 정책결정”이라며 “앞으로 추진센터는 각 분야 임무를 순조롭게 추진 실시하는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전세계가 공동으로 직면한 중대한 문제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국제협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