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넷북시장 경쟁 뜨겁다.

2008-10-0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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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아수스 코리아의 'Eee PC‘와 MSI의 ’윈드‘ 등 이른바 ’대만산‘ 넷북이 올해 6월 먼저 불을 댕겼고 삼성전자와 LG전자, TG삼보 등 국내 기업들이 최근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열기를 이어가도 있다. 여기에 일본 도시바와 후지쓰도 올해와 내년 각각 넷북을 출시할 것으로 밝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 가파른 점유율
'넷북‘은 인텔이 소형 노트북 전용으로 내놓은 아톰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 노트북으로 아수스 'Eee PC'와 MSI ‘위드’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해 최근까지 시장 점유율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쇼핑포털 ‘다나와’에 따르면 넷북 점유율은 7월 1주 2.13%에서 8월 5주에는 7.17%까지 올랐다. 9월 1주는 9.96%, 9월 2주 11.18%, 9월 3주에는 16.68%를 차지하며 3달 동안  14% 가량 점유율이 뛰었다.

MSI코리아 측은 “초반에 출시됐던 3셀 80기가 제품은 낮은 사양에도 불구하고 이미 매진된 상태다”며 “지난 7월부터 10인치 윈드 노트북을 출시한 이래 현재까지 대략 1만대 정도가 팔려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인텔코리아에 따르면 아톰 CPU는 애초에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PC 접근성이 낮은 개발도상국을 시장 목표로 삼았지만 우리나라 등 PC가 생활화된 나라에서도 1인 2PC시대에 맞게 틈새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PC업계는 데스크톱 시장과 별도로 '넷북'을 잠재력 있는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10인치 이하 미니 노트북PC가 전세계적으로 52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800만대, 2012년에는 올해보다 무려 10배나 많은 연간 5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IDC는 넷북이 올해 350만 여대에서 오는 2012년에는 90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렴한 가격에 가벼워 여성, 학생들에 인기

직장인 김 모(26․여․서울 마포구)씨는 잦은 외근에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할 경우가 많아 최근 '넷북‘을 사기로 결심했다. 기존 노트북은 고성능이긴 하지만 너무 무겁고 핸드백과 노트북 가방을 따로 들고 다녀야 하는 점이 번거러웠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인터넷과 워드 작업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기능상 불편함도 없고 작아서 핸드백에 넣어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넷북은 무게가 1㎏안팎에 10인치 내외로 크기가 작은 것이 강점이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인터넷과 워드작업, 간단한 게임 등 용량이 크지 않은 작업을 하는 데는 무리가 없고 가격도 50~60만원대로 기존 노트북보다 싼 편이다. 때문에 여성들과 대학생들에게 특히 인기다.

하지만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드디스크와 메모리 용량이 작아  MS엑셀과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을 넣으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모니터 크기에 맞춰 키보드 크기도 작아지다보니 사용하기 불편한 점도 있다.

◆외산 대 국산 경쟁, 시장 더 커질 듯

초반 넷북 시장은 아수스 코리아의 'Eee PC‘와 MSI의 ’윈드‘ 등 외산계 제품이 이끌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달 일주일 간격으로 넷북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진출 계획을 밝히면서 외산계도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1일 B5 정도 크기에 최대 8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넷북 ‘NC1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대용량 배터리(57.72Wh)를 포함하고도 무게는 1.3㎏ 정도며 가격은 69만원대다. 특히 일반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93%)의 키보드를 적용, 기존 넷북의 주된 불만사항이었던 키보드 크기 문제를 해결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의 출시 일주일 후 넷북 '엑스노트 미니(모델명 X110)'를 내놨다. 10인치 크기에 무게가 1.19kg으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에 핑크,화이트,블랙 등 세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미니 노트북으로는 최대 용량인 160기가 하드디스크와 전력 소비가 적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사용한 LCD를 채용했다.

이에 앞서 삼보컴퓨터도 지난달 1일 넷북 '에버라텍 버디‘ 3종을 출시했다. '에버라텍 버디' 시리즈는 10.2인치 LCD에 무게는 1kg. 모두 1GB DDR2 메모리와 80GB 하드디스크, 윈도 XP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아수스와 MSI에 내놓은 넷북과 기능적인 면에서는 비슷하다. 각각 블랙, 화이트, 무늬가 새겨진 블랙 등 3가지 컬러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64만원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삼보컴퓨터는 무선인터넷 시대에 넷북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 김헌수 부사장은 향후에도 와이브로, HSDPA 등 통신 모듈을 내장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밝혔고 LG전자 DDM마케팅팀장 이우경 상무도 “유비쿼터스 무선환경의 빠른 성장과 노트북의 휴대 사용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장 수요가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며 “미니 노트북의 시장성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LG전자도 본격적으로 미니노트북 시장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삼보컴퓨터 역시 이번 '에버라텍 버디' 출시를 계기로 전국 500여개의 대리점과 할인점, 양판점, 전자상가 등 오프라인 채널과 홈쇼핑, 오픈마켓 등 신유통 채널을 전방위로 공략해넷북 신드롬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외산업체인 MSI코리아 관계자는 “넷북이 처음 나왔던 6월 초 아수스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판매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며 “국내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고성능에 저렴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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