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전격 이적한 이영표(31)의 왼쪽 윙백 주전 자리 확보가 확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지난 시즌 후안데 라모스가 토트넘 훗스퍼의 새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많았다. 급기야 2008-2009시즌 들어 등번호를 빼앗긴 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수모를 당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 이영표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도르트문트의 주전 왼쪽 윙백 브라질 출신 데 데(30)가 지난 16일 바이에르 레버쿠젠과 올 시즌 개막전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당분간 전력에서 제외됐다.
다급해진 위르겐 클롭 도르트문트 감독은 데 데의 빈자리를 메워줄 '즉시 전력 감'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이영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러브콜을 보냈다.
새로운 팀을 물색하던 이영표도 이적의 가장 우선 조건이던 '주전 보장'이 이뤄진 데다 자신이 제시한 계약 조건을 도르트문트가 대부분 수용하자 흔쾌히 'OK' 사인을 했다.
이영표의 에이전트사인 지쎈의 유택형 이사는 "도르트문트 이적을 결정에 가장 큰 이유가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나이가 좀 많은 게 걸림돌이라고 봤지만 계약 과정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음을 알았다. 데 데가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주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는 이어 "이영표 자신도 도르트문트 이적에 만족하면서 '오랜 유럽 경험을 살려 적응을 잘해나가겠다. 말로 하는 것보다는 직접 어떻게 뛰는지 보여 주겠다'며 자신감을 불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표는 이번 주말인 30일 밤 11시30분에 열리는 에네르기 코트부스와 정규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happyyh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