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자들의 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2분기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 자료 에 따르면 올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신용카드(체크카드 및 직불카드 포함)로 결제한 금액은 18억7000만달러(1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급증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1999년 1분기 이후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한은은 환율 상승과 고유가 등으로 2분기에 해외로 출국한 사람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17.1% 증가하면서 전체 카드 사용액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전체 여행지급액 중 카드 사용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제수지 여행지급액 대비 해외 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2분기 30.1%에서 3분기 29.8%로 조금 낮아졌다가 4분기 34.0%, 올해 1분기 36.9%, 2분기 40.2%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지급액에 유학 관련 해외 송금액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해외에서 사용된 금액 중 카드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높을 수 있다.
정선영 한은 외환분석팀 과장은 "해외에서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며 "번거롭고 도난의 위험이 있는 현금보다 카드가 더 편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비거주자(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소폭 감소했다. 2분기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고 카드 사용자 수도 114만명으로 8.6% 감소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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