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와 탄소 제로화 시대를 열어나갈 ‘녹색 성장(Green Growth)’이 세계 경제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친환경 성장 방안으로 '그린홈(Green Home) 백만호 프로젝트’와 그린카, 친환경도시 등의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
현재 주택은 실내 난방과 냉방 등을 위해 석유나 천연가스 등 탄소에너지를 이용한다. 단열도 잘되지 않아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런 단점을 개선한 것이 바로 그린홈이다.
그린홈 주택은 상용화 직전 단계다. 일본과 영국이 가장 앞서 있다. 지난달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선 일본 건설업체 세이스이하우스가 국제미디어센터(IMC) 바로 옆에 '그린홈'을 지어 각국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한국은 아직 녹색 성장 시대를 주도하기에는 기술 수준이 걸음마 단계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저탄소 녹색 성장을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제시하겠다”며 그린홈과 그린카를 한국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
탄소제로 도시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아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거나 청정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시키는 친환경 도시를 말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제로 도시는 아부다비 '마스다르 시티'다. 총 220억달러를 투입,태양열 및 풍력 발전,쓰레기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7단계 공사를 거쳐 2016년 완공된다.
중국 동부연안 충밍섬의 '동탄 프로젝트'에는 총 13억달러가 투입돼 2050년 인구 50만명의 도시가 탄생한다. 에너지 자급자족은 물론 완벽한 수(水)처리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도시'로는 2030년까지 충남 연기군과 공주시 일대에 건설될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서울 강서구 마곡ㆍ가양동 일대 '마곡 R&D시티'(마곡지구)도 2031년까지 친환경 신ㆍ재생에너지 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강물을 끌어들여 친환경 워터프런트 타운(수변도시)으로 꾸밀 계획이다.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수소 연료전지와 하수열, 소각열 등 신ㆍ재생에너지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급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세우기로 했다.
또 이 대통령은 광복절 축사에서 대기업들의 그린비즈니스 사업 추진에도 속도를 높이라는 특명을 내렸다.
하이브리드카 등 그린 카와 태양광,2차 연료전지,발광 다이오드(LED) 조명 등 다양한 그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삼성 현대ㆍ기아자동차 LG SK 등 대기업들은 ‘녹색 강국을 앞당겨 실현하기 위해 전반적인 투자 계획과 사업별 추진 일정 등을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김준성 기자 fre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