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기업대책특위는 지난 11일 정부가 발표한 '1단계 공기업 선진화방안'은 대표적인 졸속행정이라며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공기업대책특위는 12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전날 발표한 `1단계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추진시기와 방법 등의 문제점을 집중 공격했다.
특히 여야는 특위에서 정부가 단계별 선진화 대상 공기업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경영효율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근거와 청사진을 갖고 있었는 지 추궁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공기업을 선진화 한다고 하면서 석유공사나 광업진흥공사에는 7조원이 추가로 들어간다"며 "선진화 목표는 국민의 재정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것인데 내용을 보면 경감이 아니라 증가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매각한다는 공기업들도 자잘한 것들이고 하나마나 한 것들"이라며 "이게 무슨 공기업 개혁인지 발표한 것을 보면 국민이 속았다고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나라당 허범도 의원도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폐합과 관련 "중복기능의 해소를 위해 통폐합을 추진한다고 하면서도 독립 사업부제 도입 등 사실상 두 개의 공기업 형태로 운영한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고 따졌다.
민주당 강봉균 의원은 "문화관광체육부 소관 관광공사 등을 민영화한다는데 수익성이 있는 사업만을 민간에 넘기면 관광 진흥 업무에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는 큰 맹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민영화 대상인 기업은행의 경우 전체 여신 중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6월 현재 81.6%로서 중소기업 대출이 월등히 많다"며 "민영화되면 가뜩이나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민영화된 영국의 히드로 공항은 세계170여개 공항 중 서비스평가에서 103위를 기록하고, 호주 시드니 공항도 민영화 이후 공항이용료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세계 공항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한 인천공항을 민영화 한다는 게 상식에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재붕 기자 pj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