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인건비와 수송비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대한 유럽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유럽연합(EU) 지역의 중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총 18억유로로 지난 2006년의 60억유로에서 크게 줄어들었다고 회계전문 RSM 인터내셔널 조사 자료를 인용해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적재산권 문제를 비롯해 노무비와 수송비 인상 등의 어려움이 겹치면서 프랑스 사무기기 제조업체인 '사마스'와 독일 전화기 제조업체 '센하이저' 등은 이미 중국에서의 생산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상태다.
독일 엔지니어링협회(VDI) 역시 중국에 진출해 있는 5개의 회원사 가운데 1개의 회사가 중국에 대해 "더이상 투자처로써의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아디다스' 역시 중국지역에서의 생산을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유럽기업들이 중국보다 브라질을 비롯한 러시아와 인도 등의 다른 브릭스 신흥시장 국가들을 좀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인도에 대한 투자는 지난해 109억유로로 2006년 25억유로의 4배 이상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RSM의 데이비드 바트릿 컨설턴트는 "상당수 유럽 기업들이 중국내 제조에 관해 신중한 입장에서 방어적 자세를 취하고 있다"면서 "업계에서는 수송비 등 원가를 고려해 중국 생산기지의 대안으로 동유럽 지역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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