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에서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해 파티를 열듯 결혼식을 치루는 ‘하우스 웨딩’이 인기다.
7일 호텔업계는 특급호텔 내의 대규모 연회장에서 치르는 예식보다 야외나 고품격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하우스웨딩을 원하는 고객이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급호텔들은 하우스 웨딩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섰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결혼하는 중상류층 부부의 경우, 어려서부터 파티 문화에 익숙해져 예식 또한 지인들만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급호텔의 하우스웨딩의 비용은 대규모 예식장 사용료 못지않다. 평균 3000만∼4000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수익이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호텔들이 고품격 하우스웨딩 시설 갖추기에 발 벗고 나서게 된 것.
워커힐호텔의 ‘애스톤 하우스 웨딩’의 경우 호텔 본관과 떨어진 아차산 인근에 독립된 정원을 갖췄다. 예식도 하루에 한차례 진행,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했다.
식사 메뉴는 정해진 코스 없이 전용 요리사가 양식부터 한식, 중식까지 개별적으로 만들어 준다. 나무나 잔디 등 조경까지도 원하는 스타일로 연출해준다.
워커힐측은 “고객의 30∼40%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좋은 인상을 갖게 돼 나중에 자신의 결혼식을 하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명월관 가든 웨딩’은 전통 한옥 아래 잔디 가든 에서 예식이 이뤄지게 했다. 전통 혼례도 가능하다.
한식 전문 요리사가 전복, 인삼 등 최고급 재료로 준비한 한식 메뉴가 제공된다. 지난 3월에는 연예인 송일국이 명월관에서 하우스 웨딩으로 결혼했다.
최근 하우스웨딩 공간을 오픈한 호텔도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은 최고층인 22층 전체를 독립적인 공간으로 변신시킨 전문 하우스 웨딩 공간으로 연출했다. 일본 유명 디자이너 류 코사카가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파티 공간은 가족과 함께하는 본식과 친구와 지인을 초대하는 피로연 공간을 분리해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