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업체들의 잇단 수주 취소로 인해 제기되고 있는 세계 조선경기 하락 우려에 대해 부정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주와 맺은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취소했으며 현대미포조선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의 수주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STX그룹도 지난 6월 유럽 지역 선주에게 2000억원 규모의 벌크선 2대를 공급하기로 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잇따른 계약 해지를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조선업 호황기가 정점에 달해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조선업계는 계약 취소 사례를 ´불황 징후´로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국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업계의 계약 해지는 선주가 선수금 등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계약을 제외하고도 일감이 많은 국내 조선업체들의 입장에서는 계약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조선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언제 경기가 하락하겠느냐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지만 계약 내용 불이행에 따른 해지 사례는 종종 발생해 온 만큼 이번 수주 취소 건을 불황 조짐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중국이나 일본을 포함해 국제적으로 계약 해지 사태가 속속 발생한다면 조선 경기가 하락할 것이라는 징후로도 해석될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으로는 그렇게 판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