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쇠고기 85톤 출하 본격 시작

2008-06-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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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책회의 압수수색, 시민단체들 “시민운동에 대한 도발”

지난해 10월부터 묶여 있던 미국산 쇠고기 85톤이 30일 오후부터 출하를 시작했다.

30일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은 작년 10월 5일 검역 중단에 앞서 도착한 뒤 경기도 용인 등지에 보관하고 있던 미국산 뼈 없는 살코기 82.5톤에 대한 검역합격증을 발급했다.

경기도 용인과 이천 등지에 있던 검역창고에 보관된 물량 2,000톤과 부산항 대기물량 3,300톤 중 모든 검사과정을 통과한 물량이다.

나머지 5,200여톤 중 일부도 이번 주 내로 검역을 마치고 속속 시중에 유통될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노총의 출하저지 실력행사에 따라 판매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과 한국진보연대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검찰은 대검 형사.공안부장회의를 긴급 소집, 불법시위에 대한 엄정 대응 원칙을 거듭 밝혔다.
 
이는 박원석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등 촛불집회 지도부 8명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와 집회장소인 서울광장 원천 봉쇄에 이은 조치로, 불법시위에 대한 정부의 총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 통의동 참여연대 내 1, 5층 대책회의 상황실을 뒤져 컴퓨터 3대와 음향장비, ‘이명박 OUT’ 등의 문구가 적힌 손피켓, 모래포대, 깃발, 비옷 43벌, 소화기 2대 등 각종 시위용품을 압수했다.

경찰은 또 서울 영등포 진보연대 사무실에서 데스크톱 컴퓨터 22대와 노트북 컴퓨터 1대, 각종 서류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불법집회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진보연대 황순원 민주인권국장을 검거했다. 경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관련자를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30일 오후,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이날 새벽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데 대해 "창립 이후 한국 시민운동과 참여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참여연대에 대해 경찰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또 임채진 검찰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촛불집회 등과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법질서 확립을 위한 전국 부장검사 회의’에서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진 촛불집회 사태에 대해 이제는 종지부를 찍겠다”고 밝혔다.

그는 “촛불집회에 쇠파이프 등이 등장하고 전의경이 무차별 폭행당하는 등 법질서 근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법이 훼손되고 질서가 무너진 서울 도심을 평화로운 공간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촛불집회측은 정부의 강경 대응에 맞서 7월 1~6일을 ‘국민승리주간’으로 정했다. 특히 오는 2일 노동계 총파업에 맞춰 집중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주말인 5일에는 ‘국민 승리의 날, 100만 촛불집회’를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 주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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