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정국 불안 등···기업들 하반기 경기 전망 “어렵다”

2008-06-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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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I 41개월, SBHI 최근 3년 사이 ‘최저’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와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 모두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하반기 어두운 경기 전망을 예고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600대 기업(552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 물가불안과 소비위축에 따른 내수 경기 침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시위로 인한 정국불안, 노동계의 하반기 파업에 대한 우려 등의 영향으로 83.2를 기록했다.

이는 환율 하락과 내수경기 침체가 심각했던 2005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매출액 규모 또한 가중지수 7월 전망치가 88.2로 나타나 대기업들도 7월 경기를 상당히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전망치가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해당기간의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임을 각각 의미한다.

산업별로는 노사관계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제조업(83.6)과 고유가로 원가 부담이 커진 전력·가스업 등 비제조업(79.1)이 모두 큰 폭의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경공업이 대부분 부진한 경기를 전망했고, 중화학공업 가운데 선박·철도·항공기 등은 전월대비 호전을 전망한 반면 제약·화학제품, 조립금속·기계, 철강, 일차금속, 펄프·종이, 비금속광물, 자동차·트레일러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통신산업 중 영상·음향·통신장비는 전월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반도체·컴퓨터·전기, 통신·정보처리 등은 부진을 전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105.6)의 경우 소폭이나마 여전히 호조를 보이는 반면, 투자(96.6), 자금사정(93.1), 내수(89.7), 채산성(84.9)은 크게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고, 재고(107.5)도 전월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이처럼 7월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로 “하반기에도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다 대외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1395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7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전달보다 9.3P 낮은 78.2를 기록해 최근 3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SBH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하나로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SBHI가 78.2를 기록한 것은 2005년 2월 74.5로 떨어진 이래 4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전체 20개 업종 전망치 또한 모두 기준치(100.0)를 밑도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종별로는 섬유업(64.9)과 출판ㆍ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66.7), 목재ㆍ나무(68.0) 등은 업황전망지수가 60대로 저조해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과 내수, 수출, 원자재, 자금 등 모든 경기방향 판단항목지수도 2개월째 떨어졌다.

특히 기준치를 크게 밑돈 원자재조달사정(79.0→70.7)과 자금사정(80.7→74.4) 등이 중소기업의 경영난 가중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생산(90.2→82.0)과 내수판매(87.6→79.2), 수출(91.1→84.3) 등도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고유가와 물가급등 등으로 국내 소비심리가 악화하고 사회 불안정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신감이 커져 다음 달 경기전망치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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