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간 강세를 보여왔던 일본 오피스 시장이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여파로 최근 주춤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최근 수개월에 걸쳐 이처럼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금융기관들의 타격과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신중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리서치 그룹인 일본 부동산 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 사무용 부동산의 임대율을 평가하기 위한 산업 지표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자본 비율이라 불리는 이 지표의 상승은 도쿄의 상가 부동산 구매자들이 줄어들었음을 나타내는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몇 년간 하락세를 유지하던 도쿄 상가의 공실률은 지난 5월부터 높아졌다. 오피스 임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6개월 전보다는 매우 저조한 상승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 말,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본의 가장 큰 부동산 기업인 미쓰비시 부동산에 대해 12개월 목표 가격을 2500엔(약 2만4000원)에서 2300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본 부동산 개발회사인 미쓰이 후도산의 경우 역시 목표 가격이 2400엔에서 2100엔으로 떨어졌다.
미쓰비시, 미쓰이 후도산과 함께 일본 부동산 기업 빅3로 알려져 있는 스미토모의 주가가 무려 22% 하락한 가격 2155엔에 장을 마감하면서 미쓰비시(6.3%) 미쓰이 후도산(4.5%)과 함께 주가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상가 부동산이 1990년대 초에 일본에 발생했던 부동산 버블로 인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지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마사히로 모치주키 분석가는 "수요가 점점 줄어든다면 도쿄 시내의 상가 공실률이 현재 3%에서 앞으로 4~5%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도쿄 중심부에 있는 임대료는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본 부동산기업들의 수익이 올해에도 쇠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상가 공실률 상승 역시 불가피하다고 WSJ는 분석했다.
신세이 증권사에 준코 미야카와 부동산 분석가는 "만약 일본 회사들의 수입이 줄어든다면 비싼 가격의 사무실을 개발하는 개발업체들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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