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증시가 시들해지고 신용경색이 심화된 상황에서도 급속한 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 중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내 각종 규제로 중소기업들이 해외투자를 찾기가 여의치 않지만 이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과 거래소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중소기업들(SME)은 중국 경제 생산의 70%를 차지하지만 중국 정부의 각종 규제로 SME는 투자 지원조차 원활하게 받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격이 상승 중인 철강에 사용되는 점결탄을 공급하는 푸다(普大) 석탄 회사의 티엔 원웨이 부사장은 "일반적으로 SME가 중국 내에서 은행 대출과 투자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다 석탄의 경우 국내 지분의 흐름은 험난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회사 지분의 30~45%가 외국 자본으로 구성되어있고 나스닥 상장까지 바라보고 있다.
SME가 다양한 분야에서 상승 기조를 보이며 활약하고 있지만 그 투자 규모가 거의 5000만 달러(약 516억 원) 미만이어서 해외기업들이 SME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버몬트파트너스의 창설자이며 관리책임자인 조셉 뮤즈는 "중국은 여전히 투자에 목말라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30% 이상 성장하는 기업들에 흥미가 없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미국 비상장기업이 상장기업과의 합병을 통해 공개기업이 되는 우회사장 전문가이기도 한 뮤즈는 올초 상하이 메디컬 테크놀로지를 도와 회사가 장외시장에 우회상장하고 매출을 1250만 달러까지 확대하도록 만들었다.
뮤즈는 중국기업의 장외상장을 돕는 움직임이 훨씬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을 찾는 건 직접투자자만이 아니다. 세계 각국의 증권거래소들도 중국에서의 비즈니스를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증권거래소(TSX) 그룹은 지난 달 해외 첫 사무소를 중국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X는 지난해 이미 7개 중국 기업이 상장했고 향후 5년동안 연간 25~40개 기업을 상장시킬 계획이며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미 지난 1월 베이징 사무소를 열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를 좇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신고된 2008년 중국 기업의 역외 거래 사업규모는 3배로 커져 486억달러에 이르지만 이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3503억만 달러에 비하면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하지만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지난 2년간 17차례 상향조정하고 대출도 2007년 수준으로 제한 조치했다.
여기에 수출 보조금 축소와 오염 기준 강화 조치가 이어져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중국 SME는 아직 해외투자자들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IHT는 SME가 근면함으로 그동안의 불투명한 경영구조와 허술했던 회계관리를 개선해나가고 있다며 폭넓게 잘 관리된 SME는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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