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슈퍼리치 자산 40조달러 돌파

2008-06-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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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가능자산 100만달러 이상 슈퍼리치 1010만명

   
 
 
신용위기 사태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추세는 바뀌지 않았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 침체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이른바 '슈퍼리치'들의 재산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와 캡제미니 그룹이 발표한 연례 `세계 부 보고서(World Wealth Report)`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 가능한 자산을 최소 100만달러 이상 보유한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1010만명이며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40조7000억달러(약 4경700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60만명이 새로운 슈퍼리치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의 자산 증가율은 신용위기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슈퍼리치 보유 자산 증가율은 지난해 9.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11.4%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슈퍼리치의 증가율은 인도가 가장 높아 22.7%를 기록했으며 중국(20.3%), 브라질(19.1%)이 그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는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급등에 힘입어 남미 지역 슈퍼리치들의 자산이 20.4% 늘어났고 중동이 17.5%, 아프리카가 14.9%를 기록했다.

슈퍼리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의 3분의1이 미국 시민이었으며 일본과 독일이 상위 3위군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들의 슈퍼리치 증가율은 비교적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영국에서 '다액순자산보유개인'(HNWI)은 2.1% 늘어난 49만4900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의 8.1%의 4분의1 수준이다.

미국이 300만명의 슈퍼리치를 보유해 1위에 올랐고 일본(150만), 독일(82만6200)이 뒤를 이었다.

메릴린치 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닉 커터 전무이사는 "신용위기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슈퍼리치들의 자산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2007년은 선진국과 신흥시장의 차이가 가장 컸던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2012년까지 글로벌 슈퍼리치들이 보유한 자산은 연평균 7.7%씩 늘어나 59조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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