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금리 2%P 전격 인상

2008-06-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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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억제 위해 불가피...기준금리 14%

베트남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4%로 2%포인트 전격 인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베트남(SBV)는 10일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SBV는 또 시중은행간 대출에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11%에서 13%로 인상했다. 이로써 SBV는 올들어서만 3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한 셈이 됐다.

현재 베트남의 물가 상승률은 25.2%로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번달에는 물가 상승률이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베트남은 현재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들어 기록한 무역적자만 144억달러에 달해 이미 지난해 기록한 120억달러를 넘어섰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를 비롯해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기관은 일제히 베트남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증시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베트남증시의 벤치마크인 VN지수는 지난해 1200선에 바짝 다가섰지만 올들어 급락세를 벗어나면서 현재 고점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밀려났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3월 말 양대 증시의 하루 등락 폭을 1~2% 내외로 제한했지만 증시 급락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시스템상 오류를 이유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현지에서는 증시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인위적인 조치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메릴린치의 마크 매튜 투자전략가는 “베트남 증시가 다시 70%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연내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경제 불안으로 베트남 투자자들이 자국 통화인 동화 자산을 일제히 매각하고 금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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