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등 내각 일괄사의…대규모 인적쇄신 신호탄

2008-06-1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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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와 류 靑실장 교체여부 주목 조각수준 대폭 개각 관측도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10일 일괄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07일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6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나온 내각의 사의 표명으로 대폭적인 인적쇄신이 예고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 대한 주례보고에서 쇠고기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을 포함해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했다고 총리실 측이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빚어진 인사 파문이 국정 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라 도덕성과 업무 능력을 중심으로 개각 인선을 하되, 정치인과 관료를 중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전날 정진석 추기경 등 천주교 지도자들과 함께 한 오찬 간담회에서 "인선 과정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도덕적 기준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해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한 게 아니겠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최대 관심은 한승수 국무총리와 류우익 대통령실장의 교체 여부로 모인다. 두 사람의 교체 여하에 따라 전체적인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한승수 유임, 류우익 교체' 분위기가 강했으나 최근 '박근혜 총리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총리 교체 가능성에 다소간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4~5명 이상의 장관의 사표를 선별 수리키로 하고 개각을 위한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리가 교체되면 현재 거론되는 교체 대상에 1~2명이 더 포함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전망이다.

아울러 청와대 참모진도 교체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각종 인사를 주도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사퇴한데 이어 류 실장을 포함해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등 수석비서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등 전면적인 쇄신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분위기상 그 밖의 인사들도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영어공교육 논란 등 교육정책의 혼선을 둘러싸고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의 책임론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여전히 공석 중인 사회정책수석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이 대통령은 당정청 관계 재정립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현안을 둘러싼 당청간 잇단 엇박자가 국정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큰 만큼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편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했지만 예정된 개각 등 인사쇄신 때 처리할 것이며 당분간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장관들이 현직에서 일할 것"이라며 "조각 수준의 전면 개각은 상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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