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메르켈, EU 뜻에 따르리

2008-06-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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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9일(현지시간)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프랑스와의 정상회담 첫 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9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함께 회동한 양국 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EU)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에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 슈트라우빙에서 열린 이번 양국 간 정례 합동 각료회의의 핵심쟁점 중 하나였던 차량배출 가스 감축문제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견해 차가 컸던 문제에서 중요한 돌파구를 열었다"며  “오는 2012년까지 모든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120g으로 줄이자는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지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의 목표가 2012년부터 모든 신차에 적용될 수 있도록 하되 기존 모델에 대해서는 점진적으로 적용하는 방향으로 사르코지 대통령과 합의했다면서 세부 내용은 양국 환경장관들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독일과 프랑스 양국은 그동안 자동차 배출 가스 규제를 강화하려는 EU 집행위원회의 계획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왔다.

독일은 자국 자동차 메이커의 주력 차종인 대형 고급차에 대해 더 많은 감축 의무를 부과한 EU의 계획에 반대한 반면 프랑스는 소형차에 유리한 EU의 배기가스 감축계획을 지지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시작 전부터 그동안 EU의 공동 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이 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정책 공조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앞섰다.

오는 7월1일 프랑스가 EU 의장국에 오르기 직전에 열린 이번 회담에 앞서 메르켈 총리는 독일 언론 회견에서 독일은 프랑스가 EU 의장국을 맡는 동안 프랑스의 정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특히 기후변화, EU 기구 개혁 등의 분야에 대한 EU 공동 정책을 지지할 것이며 프랑스가 EU 의장국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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