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 비중이 해마다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중소형 아파트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수도권에선 모두 14만4443가구가 공급됐고 이중 중소형은 11만6286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80.5%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3년 이후 중소형 비중은 해마다 줄어 2005년 처음으로 60%로 내려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중소형은 39.7%로 2003년 이후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는 인천의 중소형 아파트 비중이 가장 낮았다. 지난 2003년 78.8%에 달했던 이 지역 중소형 아파트는 지난해 39.2%로 4년만에 39.6%포인트나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중소형 아파트 비중은 31.9%포인트, 서울은 27.8%포인트씩 감소했다.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 공급량이 크게 줄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청약자들의 중대형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중대형은 중소형보다 건축비가 적게 들면서도 높은 분양가를 받을 수 있어 건설업체들은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 아파트를 집중 공급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지난해 송도국제도시 및 청라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몰렸다.
재건축사업이 부진을 겪은 것도 중소형 공급에 차질을 줬다. 소형평형 의무 공급 규정에 따라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해야 하는 재건축사업이 강력한 규제로 탄력을 받지 못한 것이다.
다만 서울지역은 소형 아파트 중심의 뉴타운 및 재개발사업 분양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중소형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공급 물량 감소와 무관하지 않다"며 "재건축 규제 등 각종 규제가 풀리지 않은 한 중소형 강세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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